
어제(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미술학원에서 채용 탈락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20대 여성 강사를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경찰의 신속한 추적 끝에 약 1시간 만에 검거됐다.
학원 건물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A씨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B씨를 뒤로 밀치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저항하는 B씨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린 뒤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 위협하기 시작했다.
목격자는 “이미 B 선생님이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 사람은 위협적으로 붙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해당 학원에서 행정직 채용을 희망하며 면접을 봤으나 최종 합격이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이 채용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이날 학원을 찾아가 소동을 벌이다 돌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목과 손 부위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포서 홍익지구대는 망원역 지하철 일대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추적에 나섰고, 범행 약 1시간여 뒤인 오후 1시경 서울지하철 6호선 망원역 승강장에서 A씨를 발견해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학원 관계자 및 목격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상황과 A씨의 구체적인 행동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파악한 뒤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묻지마 흉기 난동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채용 탈락에 대한 불만이 주된 범행 동기로 추정된다”며 “피해자와 범인은 지인이나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